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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뮤지컬〉 독자입니다. 먼저 〈더뮤지컬〉 무기한 휴간 소식에 안타까움을 보냅니다.
저는 이번에 펀딩한 〈더뮤지컬 아카이브 2000-2020〉 구매자입니다. 3월 25일 올라온 아카이브 북 본문에 최성원 배우의 이름이 누락된 부분(212p)이 발견되어 수정 스티커를 배부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에 몇 가지 요청드리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재인쇄하여 문제없는 책을 보내주십시오. 교정 교열에 신경 쓴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신경 써 작업물을 마무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왜 오탈자가 발생한 것을 구매자가 직접 스티커를 붙여야 할까요? 직접 붙여서 보내주고 누락된 부분에 대해 보상을 제공해도 모자랄 판에 수정 스티커를 보낼테니 구매자가 직접 붙이라니요. 구매자는 완성된 결과물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재인쇄하여 완성된 결과물을 보내주십시오.
- 환불 절차를 안내하십시오. 귀사의 귀책으로 발생한 문제로 구매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활하게 환불할 수 있도록 환불 절차를 안내하십시오. 환불할 것인지 재인쇄를 기다릴 것인지 선택하여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공지하고 빠른 처리를 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 펀딩의 개념을 명확히 숙지하고 진행한 것이 맞습니까.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판매였다면 다른 판매 채널을 사용해도 되었을 것입니다.
20주년 아카이빙 북이라면 작업하신 에디터분들에게도 소중한 작업물일 텐데 이렇게 마무리한다면 아쉽거나 미안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지막 작업물이 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작업물도 아니었고 기존에 발행된 글을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펀딩이란 자본력이 없는 업체가 펀딩 금액으로 제작비를 모아 제작하여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의 많은 펀딩 진행자는 펀딩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판매 채널로 활용하지만, 소비자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투자' 개념이라는 명목하에 진행되어 소비자 보호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만 손해를 고스란히 보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액이 조금이라도 싸거나 추가적인 보상이 있을 때 참여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이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던 업체들도 사과를 하거나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더뮤지컬〉을 믿고 보던 독자들은 20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빙 북이 펀딩을 통해 한정 판매된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합니다.
펀딩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니고 2월 8일부터 2월 20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 기간은 짧은 기간도 아니었고 2주에 가까운 기간이었습니다. 펀딩기간이 끝나고 상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추가판매를 진행하시더라고요. 가격도 배송비를 포함하여 펀딩 당시와 동일한 금액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줄여서 스토어팜)에서 판매했다면 소비자 대부분은 네이버 스토어팜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네이버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네이버 스토어팜은 적립금을 제공합니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일 경우 추가로 적립금을 적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펀딩 피해에도 낫습니다. 오픈마켓의 경우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적법한 범위에서 장사하도록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분쟁조정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매자의 경우에도 수수료 면에서 더 저렴합니다. 텀블벅 플랫폼 수수료는 총 모금액의 5%이고 결제 수수료는 결제 성공 금액의 3%입니다. 네이버 스토어팜은 수수료 정산이 빠를 뿐 아니라 더 저렴합니다. 결제수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고 3.85%이고 수수료의 경우 건당 2%입니다.
네, 이 모든 것을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팬에게 고마움으로 포장하여 모든 것들을 넘어가려는 행동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적어도 추후에 대응에 대해서는 좀 더 나은 방식을 택할 수는 없었습니까? 팬들이, 구매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까지 이러한 내용을 다 직접 시간내서 전달해야 합니까. 왜 그런데도 피해를 봐야 합니까.
더뮤지컬, 텀블벅 측에 요청합니다.
팬은 호구가 아닙니다. 피해를 감수해도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말로 독자에게 팬에게 구매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적절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