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January 15, 2016
저자
김진우, 유지연, 이아름, 이창호, 허영아
출판사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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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음
가온차트 - 칼럼
′숀′ 과 실시간 차트
http://www.gaonchart.co.kr/main/section/article/view.gaon?idx=14243&sgenre=opinion&search_str=
'차트 프리징' 효과 없다? 필자가 차트 프리징 안을 처음으로 음악업계에 공개 제안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5년 10월입니다. 최근 뜻있는 음악업계 관계자들은 음악시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과열경쟁과 사재기를 부추기는 실시간 차트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음악사이트의 입장은 “실시간 차트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해 (이들을) 음악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필자는 이 두 주장에 대해 절충안을 제시해 음원 사재기 문제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만약, 실시간 차트를 주식시장처럼 개장 시간과 폐장 시간을 정해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실시간 차트를 정해진 시간,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사용량 만을 반영해 차트를 운영한다면, 심야에 음원을 출시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자정에 음원을 출시하면 음원 사용량이 적은 밤 사이 팬덤의 도움으로 순위를 올려 아침 출근시간 차트 상위권에 노출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업형 사재기와 사실상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2015년 10월 23일 ‘음원 사재기’와 ‘실시간 차트’ 칼럼 중에서 당시 칼럼의 골자는 실시간 차트를 주식시장과 같이 개장 시간과 폐장 시간을 정해 운영하고 폐장 시간 이후에는 차트를 freeze 시키는 것이었다.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다. 기대 효과1. 음원 간 진검 승부가 가능해진다. 기대 효과2. 음원 사재기에 필요한 비용(cost)이 상승할 수 있다. -2017년 3월 10일 ‘실시간 차트 개편’ 진단 칼럼 중에서 필자는 기 칼럼에서 실시간 차트를 오전 9시와 오후 6시 사이에만 운영하는 것을 언급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차트 프리징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차트를 freeze 시키는 것보다 차트를 언제 freeze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강물에 페인트 한 통을 부었다고 해서 강물의 색은 바뀌지 않겠지만, 가뭄으로 강물의 수위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는 강물의 색이 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정 트래픽에 의해 가장 적은 영향을 받을 만한 차트 오픈 시간은 음원 사이트에 트래픽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9시 경이며, 마감 시간은 두 번째로 트래픽이 많은 오후 6시경입니다. 물론 현실적 이유로 이 시간대를 차트 개폐장 시간으로 설정하는 것은 음원 사이트 입장에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차트 트래픽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시간대를 고려해 재설정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현재의 오전 1시 프리징 타임은 실시간차트 상에서 나타나는 특정 곡에 대한 집중적인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강물의 수위가 너무 낮아져) 한계가 있습니다. 필자가 3년 전 차트 프리징을 음악업계에 제안한 것은 실시간 차트 폐지와 유지를 주장하는 양측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제시해, 사재기 문제를 풀고자 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음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후 벅스뮤직(1999년 11월)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맥스 MP3'와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된다. 요즘은 일반화되었지만 최신 인기곡을 차트로 만든 'TOP 100' 형태의 페이지도 이때 만들어진다. 지금도 그렇지만 상당수의 음악 사이트 사용자들은 'Top 100' 페이지에만 머물다가 그대로 로그 아웃 하는 경우가 많았다. -'뮤직비즈니스바이블'-2016, 김진우 외 공저- 'Top 100'위주의 음악 소비 현상은 비단 음악시장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깝게는 영화와 도서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러 위주의 소비 행태가 일반화된지 오래입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대세를 따라가는 문화 소비에 오랜 세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발라드, 댄스, 알앤비/힙합 위주의 가요 시장(장르 다양성 부재)에서 당장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 서비스로 옮겨 가는 것은 음원 사이트 와 소비자 양측 모두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하여 필자는 과도기적 극약처방의 일환으로 'TOP 400' 운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op 400'은 전체 음악시장 매출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곡들이 랭크된 구간입니다. 현재 국내 최대 온라인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는 종합 베스트셀러 코너를 순위 제한 없이 약 10,000등까지 노출시키고 있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 서비스가 바람직해 보이지만, 현재 국내 음악 소비자의 음악 이용 패턴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은 'TOP100' 차트의 담장을 허물어 더 많은 곡이 노출 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