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人] 류형규 리더 “음반으로 ‘덕질’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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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DB 류형규 대표 인터뷰
개인 홈페이지에 불과했던 류형규 리더의 음반DB 웹사이트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했다. 류형규 리더는 DB화를 위해 듣지도 않는 음반을 추가로 구입하고, ‘진건이의 가요DB’ 를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 서로 DB를 합쳤다. 류형규 리더는 해외처럼 국내 대중가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웹사이트가 없다는 점에도 자극받았다. 구글이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스캔해서 디지털 도서로 만들듯, 음반도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차곡차곡 쌓으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았다. 그는 2001년 친구 박진건과 함께 ‘케이팝DB’를 만들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봤다. 시장이 ‘디지털 음악’을 모를 때 디지털 음악으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나선 게 판단착오였다. 둘은 2003년 서비스를 접었다. 그리고 2005년 ‘매니아DB’란 이름으로 둘은 음반 DB화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음반 DB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했다. “처음에는 일일이 정보를 입력했습니다. 요즘에는 크롤러를 돌리죠. 검색엔진 봇이 몇몇 타깃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메타데이터를 뽑아 수동 또는 자동으로 음반DB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서버를 이전하면서 크롤러가 잠깐 작동을 멈췄습니다.” 이들은 로봇이 긁어오는 작사, 작곡 정보가 맞는지부터 해당 음반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조금씩 음반 정보를 추가했다. 평일 밤에 1~2시간, 주말엔 보통 반나절 정도를 매니아DB에 투자했다. DB화 과정에 필요한 도구는 직접 개발했다. 주로 어떤 가수를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지, 소녀시대 멤버 각각의 인기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구글트렌드 비슷한 서비스도 개발해 운영했다. 류형규 리더는 자신이 만든 DB를 다른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게 API도 개방했다. 누구나 매니아DB에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하지 못했을 겁니다. 즐거워서 하는겁니다. 대가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제 정보를 가지고 더 다양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들인 수고만큼 시간을 절약하면서요.” 류형규 리더가 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그가 갖고 있는 음반 중 DB화된 건 채 반도 되지 않는다. “갈 길이 멀지요. 게다가 전 제가 갖고 있는 음반을 무손실 음원으로 만들어 보관하려는 욕심도 갖고 있습니다. 한 5테라바이트(TB)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