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마인드 영기획 레이블쇼 공연에 다녀온 관객입니다

사운드 마인드 영기획 레이블쇼 공연에 다녀온 관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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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April 22, 2017
Authors
Am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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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마인드 영기획 레이블쇼에 다녀온 관객입니다.

사운드마인드는 맥주펍과 함께하는 공연장이고 매우 협소했습니다. 저는 애초에 공연 시간에 맞춰 갔기 때문에 뒤에 서서 관람하였습니다. 뒤에 서 있었는데 공연장이 단차도 없고 평평한 곳이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차니 뒤에 서 있어도 지나다닐 때마다 양해를 구해야 할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금 이야기하겠습니다.

정황은 이렇습니다. F.W.D 무대로 공연이 시작하고 한 곡이 끝나니 영기획 대표님이 뮤지션에게 양해를 구했고 사운드마인드 대표님이 뒤에 분들이 안 보이니 앉아달라 하셨습니다. 그렇게 바닥에 앉아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순서인 뮤지션 신해경님이 출연하는 시간이 되었고 맨 앞에 계신 관객분이 서서 관람을 하셨습니다. 처음 곡이 끝나고 장비세팅을 하는 시간에 뒤쪽에서 안보인다고 외치는 분이 계셨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한마디씩 하시며 이내 야유로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사운드마인드 대표님이 서 계신 관객분께 가서 앉아달라고 하셨고 관객분은 이유를 말씀하시며 거절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그 후 이어지는 대화에서 "스탠딩 공연이지 않냐"고 하셨고 대표님은 이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관객분이 이유를 말씀하시며 재차 거부의사를 밝히셨음에도 계속 서계시며 압박을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위의 야유는 계속 되었구요. 그 야유의 내용은 제가 서있는 뒤쪽까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지만 여러 모욕적인 말이 오갔습니다. 결국 서서 보시던 관객분은 퇴장하셨고 퇴장 후에도 뒷말이 나오고 나머지 분께도 앉는 순간까지 뒷말이 나왔습니다.

신해경님은 미안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저 분들께도 미안하고 기다리게 한 관객분들께도 미안하다고 발화 의도를 명확하게 하셨습니다. 영기획 하박국 대표님은 다음 타임 뮤지션 공연 세팅시간에 사전 공지를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셨습니다.

  1. 공연안내 문자와 소셜미디어 안내에 "입장은 당일 선착순입니다", "당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층 입구에서 입장 대기 번호 배부힙니다", "당일 오후 7시부터 입장 대기 번호 순으로 입장을 시작합니다"라고 써있으며 스탠딩 공연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봐도 명백히 스탠딩 공연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사운드마인드는 스탠딩 공연을 계속 해왔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사과문에서도 직접 스탠딩이라고 인정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야유가 들렸기 때문입니다.
  2. 해당 관객분이 일찍 와서 오랜 시간 대기하며 앞 순번을 받으신 것 같은데 왜 공연관람 불편의 책임을 그분들에게 묻습니까. 또한 거절의사를 밝혔음에도 왜 그 거절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공연장 선택에 대한 책임을 행사 주최인 영기획에 묻지 않고 야유를 보냈던 분들 반성하고 사과하십시오. 공연장에서나 공연 후에 건의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지 해당 관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다수가 야유를 보내는 방식은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이를 대표님이 제지하실 줄 알았는데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포스터와 공연 안내에 스탠딩인지 좌석공연인지 명확하게 표기해주세요. 그리고 당일에 이를 변경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필히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시길 바랍니다.

  3. 양해는 강요가 아닙니다. 거절의사를 표했다면 어떤 이유든 받아들여야 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며 2차가해 있었습니다. 찍덕인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포스터나 사전 안내사항에 사진촬영 금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었나요? 아니요. 그렇다고 그 분이 시야방해를 할만큼 카메라를 높이 들었나요? 아니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가슴에 밀착하여 찍으셨고 자신의 키 위로는 들지 않았습니다. 플래시도 안 터트렸구요. 찍덕이라서 문제였다면 플래시 터트린 분께는 왜 아무런 말이 없었는지 궁금하네요. 본인 역시 좋아하는 인디뮤지션을 공연을 가면 (특히 인디 쪽은 영상이 많이 없고 방송출연도 흔치 않아서) 직접 남기고 있습니다. 찍덕분들 덕분에 다시금 추억도 떠올리고 홍보도 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타인이 즐기는 방식을 본인의 잣대를 갖다대며 후려치지 마십시오. 2차 가해를 멈춰주십시오.
  4. 무대 단차가 없는 공연장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적절한 공연장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수의 뮤지션이 나오는 레이블쇼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테이블을 놓고 앉아서 한 잔 하며 즐기거나 소수로 진행되는 공연이었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지요. 공연 끝에 남아있던 사람 정도였다면요. 뮤지션이 이동하고 정비하는 공간 역시 협소하며 이동하며 계속 양해를 구하는 방식의 공연장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와 같은 부분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셨어야 하지 않나요? 맨바닥에 앉으라고 말하며 깨끗하다고 말하는 건 뭔지. 아마 이 공연장에서 다시 공연하면 일찍 오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오지 않았을 겁니다. 앞에 계신 관객 분들이 앉아주셔서 시야 방해 없이 본 것은 앞에 계신 관객분들께 크게 고마워 할 일이지 당연한 권리가 아닙니다.

고마움을 표하며 묵인하고 있던 제 자신에게 반성합니다. 미안합니다.

2017. 04. 22. Ambler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