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튜브 트래픽은 2020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월평균 약 300억의 조회수가 발생했고, 구독자수는 매월 약 6,000만 명 증가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트래픽은 동반 성장하였는데요. 일반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의 조회수는 1, 2월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3월 조회수가 오히려 급증하였습니다. 조회수가 크게 상승한 3, 8, 12월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과 일치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의 변화가 그대로 유튜브 트래픽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성장세는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무난하게 월평균 350억 조회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전까지의 유튜브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2020년은 방송사들의 아카이브가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유통된 한 해였습니다. 무한도전, 1박 2일, 인기가요, 순풍산부인과 같은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 유튜브에 업로드되면서 시청자층도 다양해지고, 레트로 트렌드를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까지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을 쏟았습니다.

개인형과 기업형으로 유튜브 채널을 구분해보면 전체 유튜브 트래픽을 반반씩 나눠 가진 상황입니다. 개인형 채널은 연초 대비 4.9%p 감소한 52.1%의 조회수 점유율을, 기업형 채널은 4.9%p 증가한 47.9%의 조회수 점유율을 보입니다.

기업형 채널은 다시 한번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각 유형에 속하는 유튜브 채널 수는 위의 차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채널 수의 개인에 이어 1년간 채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브랜드 채널이 두 번째로 많은 채널 수를 보입니다. 유튜브 채널을 필수적으로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음원유통, 스튜디오에 비해 기업들의 브랜드 채널은 내년에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자를 유형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조회수 성장 측면에서는 연예기획사/음원유통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유튜브에 많은 투자를 한 브랜드와 공공 채널도 소폭 성장한 모습입니다. 구독자 성장은 유튜브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개인 크리에이터의 성장세가 돋보였고, 채널 수 대비 상승률을 보면 연예기획사/음원유통이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일반 카테고리의 최강자는 키즈와 뮤직입니다. 2개의 대표 카테고리가 상위 그룹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위 그룹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습니다.

중위 그룹으로는 기획/예능, 푸드(비주얼), 기타, 영화/드라마, 정치, 탤런트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하위 그룹과는 조회수 규모가 2~3배 정도 차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규모로만 보면 게임 카테고리는 일반 카테고리보다 조회수 규모가 작아 보이는데요. 영상 길이가 일반 카테고리에 비해 긴 편이라 시청 시간보다 조회수가 낮게 측정되기도 하고, 트위치에서 게임 스트리밍을 즐기는 시청자들의 라이브 시청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일반 카테고리와 유사한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 리그오브레전드가 상위 그룹,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게임, 게임-기타가 중위 그룹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반기 어몽어스의 뜨거운 인기가 게임-기타 카테고리를 확실한 중위권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산업이 얼마나 경쟁적인가를 파악할 때 사용하는 지수로 동등규모 기업수(numbers of equivalent)가 있는데요. 유튜브 카테고리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조회수를 기준으로 동등규모 채널수를 산출해 보았습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사한 규모의 채널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난 카테고리는 지식/기술, 건강/운동, 탤런트, 뷰티/패션, 생활/일상으로 생활밀착형 카테고리면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독과점 시장, 유튜브에도 존재할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카테고리별 상위 5% 채널의 조회수 점유율을 살펴봤는데요. 뮤직, 기획/예능, 영화/드라마, 댄스, IT/가전 카테고리의 경우 50%에서 많게는 75%까지 조회수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뮤직 카테고리의 경우 독과점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IT/가전은 점유율 등락폭이 큰 편인데요. 대기업 브랜드 채널이 포함되어 있어 대규모 광고 캠페인 진행 여부에 따라 점유율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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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는 매달 지난달 대비 3배 이상 급성장하였거나 3개월간 조회수가 지속해서 상승한 채널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796건이 선정되었으며, 중복 선정 제외 시 총 577개 채널이 핫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방송사/아이돌/선정적/정치적/종교적/공장형 채널 등은 선정에서 제외). 그럼 어떤 채널들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뽑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월별 핫 크리에이터는 어떤 카테고리와 MCN에서 많이 나왔을까요? 채널이 급성장하거나 지속해서 성장했다는 것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니즈도 충족시킨 결과일 텐데요. 796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매력을 기반으로 한 탤런트 카테고리와 샌드박스에서 가장 많은 채널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결과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인 채널을 월별로 3개씩 추려보았습니다. 특히 메달 표시가 있는 채널은 2회 이상 선정된 채널로 주목해 볼 만 합니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콘텐츠는 무엇이었을까요? 샌드박스에서는 매월 업로드 후 7일간 획득한 조회수가 높은 클립을 200개씩 선정하였습니다. 1년 총 2,400개의 선정된 핫 클립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별 핫 클립은 어떤 카테고리, 어떤 채널에서 많이 나왔을까요? 해외 시청자가 많은 뮤직, 푸드(비쥬얼), 키즈를 제외하면, 기획형 예능 콘텐츠와 탤런트 카테고리에서 핫 클립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채널 단위로 보면 ASMR 과 뮤직 채널들 사이에서 보겸 과 워크맨 채널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선정된 월별 핫 클립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대표 콘텐츠를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인기 가수의 공식 뮤직비디오 등은 조회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뮤직 카테고리와 일반 카테고리를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뮤직 카테고리에서는 가장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콘텐츠를 월별로 3편씩 뽑아보았습니다. 2020년 뮤직 카테고리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두 그룹의 유튜브 콘텐츠 인기는 압도적인데요. 그 외에도 아이돌 그룹 혹은 그룹 멤버의 솔로곡이 대부분인 가운데 아이유의 활약 돋보입니다.

일반 카테고리에서는 가장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던 15개 채널과 대표 콘텐츠를 추려보았습니다. 이 콘텐츠들은 평균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는데요. 앞서 월별 핫 크리에이터에서는 개인의 매력을 기반으로 하는 탤런트형 채널이 많이 선정되었다면, 월별 핫 클립에는 먹방/ASMR, 동물과 같은 Non-verbal(언어가 없는)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해외 시청자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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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골목이라도 카페는 꼭 하나씩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에 8만 개가 넘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도 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홈카페, 홈베이킹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트렌드의 시작은 400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커피 였는데요. 2~3월 달고나커피를 시작으로 홈카페 콘텐츠와 트래픽이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는 오래가지 않았는데요. 카페들이 배달을 시작하고, 4~6월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트래픽 역시 감소하였습니다.

집콕 라이프가 열리면서 급격히 줄어든 신체활동으로 살쪘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설상가상 실내 체육 시설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졌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콘텐츠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2019년에 비해 2020년의 홈트레이닝 콘텐츠는 5~6배, 누적 조회수는 30%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처음 시행했던 2월부터 홈트레이닝 콘텐츠의 조회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12월,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실내체육시설의 집합금지가 시행되었는데요. 집합금지가 장기화 되면서 더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체육시설도 있지만, 온라인으로 방향을 전환한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홈트레이닝 콘텐츠 역시 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하늘길도 막혀버렸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예약해 놓은 비행기표와 호텔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여행이 막히자 사람들의 시선은 국내로 향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광복절 연휴 동안 22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렌터카를 구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여행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던 크리에이터들도 콘텐츠의 전환이 필요했는데요. 많은 크리에이터가 국내여행으로 컨셉을 바꾸어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채널도 많았는데요. 해외여행보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진 영향도 컸습니다.

2019년까지는 해외여행 콘텐츠가 국내여행보다 많았지만, 2020년 들어오면서 국내여행 콘텐츠는 2배가량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 콘텐츠는 40%나 감소하였습니다. 국내 여행 콘텐츠는 2020년 하반기 기준 월 600여 개의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는데, 2019년과 비교하면 2~3배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가 필수가 되면서 피부 톤업과 눈화장에 집중하고 입술은 립밤 정도만 바르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3월을 기점으로 메이크업 채널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와 반대로 패션과 헤어 카테고리의 경우 트래픽이 증가했는데요. 코로나가 완화되고 외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4~5월, 10월에 조회수가 높았습니다.

마스크가 메이크업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성 크리에이터에게 악재였다면, 뷰티/패션 카테고리의 남성 크리에이터에게는 호재였습니다. 작년 남성 뷰티/패션 카테고리 상위 10개 채널을 분석해보니, 패션 채널이 6개, 헤어 채널이 2개로 80%를 차지했고, 피부나 화장 관련된 채널은 2개뿐이었습니다.

특히 헤어카테고리는 kiu기우쌤과 금강연화 2명의 크리에이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kiu기우쌤의 경우 망한 머리 수습 콘텐츠로 5월에 5배의 성장을 이루며 남성 뷰티/패션의 탑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바로 자영업자들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생활 안정 자금, 각종 지원금을 지급했는데요. 기존에 없던 지원금이다 보니 신청 방법, 규모, 사용 방법 등의 정보를 얻고자 유튜브에 검색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에 관련 채널의 트래픽이 신청 시기에 맞춰 급증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정부 지원금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내편TV, 버미쌤, 보건복지TV를 살펴보니 재난지원금 신청 기간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1차 재난지원금 신청일은 5/15일, 2차는 9/24일입니다.

저금리와 경기 부양으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풀리면서 부동산과 주식에 자본이 몰렸습니다. 2020년 아파트값은 매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코스피 지수는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3,000까지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자산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그동안 재테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자신을 주린이, 부린이라고 부르며 재테크 열풍에 합류한 한 해였습니다.

경제, 재테크 카테고리 대부분의 채널 조회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삼프로TV가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3월부터 12월까지 경제 카테고리의 상위 콘텐츠 30개 중 16개가 코로나, 팬데믹, 재난지원금, 바이오 관련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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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장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가짜사나이 가 아닐까 싶은데요. 유튜브를 넘어 OTT 플랫폼에도 유통되고, 지상파에서도 언급될 만큼 파급력이 컸습니다.

시작은 피지컬갤러리의 김계란과 공혁준의 80kg 만들기 다이어트 콘텐츠였습니다. 콘텐츠 내에서 김계란은 공혁준에게 입버릇처럼 UDT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마침 공혁준이 게임 내기에서 패배하자 벌칙으로 해수욕장 전지훈련을 계획합니다. 여러 방송인이 참가하고 판이 커지면서 탄생한 프로그램이 바로 가짜사나이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이름을 패러디한 가짜사나이는 진짜 훈련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1기와 2기가 업로드된 4개월간 월평균 7,200만 조회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는데요. 웹 오리지널 콘텐츠 역사상 가장 높은 조회수입니다. (참고, 워크맨의 월 조회수 규모가 3,000만~5,000만)

가짜사나이의 흥행은 훈련생으로 참가한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참여한 크리에이터 대부분의 채널 트래픽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여주었는데요. 다만, 늘어난 트래픽을 유지하는 채널은 꽈뚜룹, 최고다윽박 정도이고, 나머지 채널의 경우 가짜사나이 출연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종종 다른 사람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요. 누구와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입니다. 올해 가장 성공적이었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4개 선별해봤는데요. 얼핏보기에는 유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해답인 것처럼 보이지만, 유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실패한 사례도 많습니다. 합쳤을 때 신선한 조합,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 묘하게 어울리거나,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조합 등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콘텐츠 요소를 가졌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승우아빠, 산적TV밥굽남, 헤이지니, 하승진 채널의 경우 콜라보레이션 콘텐츠의 조회수가 다른 콘텐츠보다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밥굽남이 성시경과 함께한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평상시보다 4배 많은 조회수를 얻었습니다.

2020년 유튜브에는 유난히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는데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반려동물의 상업적 이용과 학대, 뒷광고 및 과장 광고, 사건 조작, 과도한 허세 등이 논란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크리에이터가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콘텐츠와 무관하게 크리에이터의 실생활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과거의 학교 폭력, 성 추문, 특정 커뮤니티 활동 이력이 이슈가 되기도 하고, 대표를 맡은 회사에서 갑질을 한다는 이야기에도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슈 채널에서 이탈한 시청자들은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터를 찾아 나섰는데요. 특정 개인의 이슈에 대해서는 특정한 패턴을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가짜 콘텐츠에 대해서는 명확한 시청자 이동이 발견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의 경우 유기묘, 비품종묘를 꾸준하게 길러온 채널이 급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뒷광고의 경우 유료광고를 일절 받지 않거나 과거부터 성실하게 광고임을 밝혔던 채널이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여러 논란이 있었던 채널들을 이슈채널, 이와 대비되어 진정성을 인정받아 급성장한 채널을 비교채널로 두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규모로 보면, 이슈 채널들은 평균 구독자 수 100만 정도의 중대형 채널들이 많았고, 이슈로 성장한 비교 채널들은 평균 구독자 50만 명 규모의 상대적으로 작은 채널들이었습니다. 이슈가 발생한 한 달 동안 이슈 채널들은 이전 달 신규 구독자의 2배에 해당하는 구독자를 잃었고, 비교 채널들은 신규 구독자가 5배가량 증가하였습니다. 이슈 채널의 30%는 활동을 중단하고 아직 복귀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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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체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입니다. 두 그룹의 점유율을 보면 더 놀라운데요. 뮤직 카테고리에서 13.5%, 유튜브 전체에서 2.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식 뮤직비디오 외의 콘텐츠에서는 두 그룹에 차이가 있었는데요. 방탄소년단은 비하인드나 활동 에피소드의 콘텐츠의 조회수가 높았고, 블랙핑크는 음악방송, 공연 무대 콘텐츠의 조회수가 높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K-POP을 선도하고 있는 4대 아이돌 연예기획사 (SM, JYP, YG, 빅히트)로 확장해보면, 이들이 뮤직 카테고리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34%, 유튜브 전체에서 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K-POP은 음악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1~3월에 방영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미스트롯의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그 열기는 고스란히 유튜브까지 연결되었는데요. 방송 기간 동안 TV조선 채널,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채널의 조회수가 평균 2,000만가량 상승했습니다. TV조선 채널의 성장세는 7월까지 지속되는데요. 결승 진출자 7명이 TV조선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것이 컸습니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트롯맨의 개인 채널도 같은 기간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방송 전부터 채널을 보유하고 있던 임영웅, 정동원, 영탁의 경우 1월~4월 사이에 많은 구독자 유입이 있었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인 5월에 채널을 개설한 김희재, 장민호, 김호중의 경우 구독자 유입이 크지 않았습니다. 미스터트롯에서 우승(眞)한 임영웅의 경우 1~3월에만 4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대표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시즌9는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반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힙합하면 떠오르는 다소 거칠고 불량한 이미지와 달리, 올해 쇼미의 힙합은 착하고 발랄한 화합의 이미지였습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신선한 래퍼들의 모습에 시청자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1화의 시청률은 1.1%였지만 결승전은 2.1%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즌8 결승전 시청률은 1.3%.) 충청도 방언이 섞인 조선랩을 선보인 머쉬베놈이 준우승, 정통힙합과 거리가 먼 멜로디컬한 음악으로 릴보이가 우승을 차지한 것만 봐도 이전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Mnet 공식 채널에 올라온 쇼미더머니 시즌9 콘텐츠는 최고 조회수 1,280만 회, 평균 조회수 209만 회로 업로드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시즌8 대비 2배 이상의 트래픽이 발생하였습니다(시즌8 최고 조회수 840만 회, 평균 조회수 85만 회). 아래 그래프에 표시된 쇼미더머니 시즌8과 9 관련 콘텐츠들의 업로드와 조회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시즌9가 얼마나 화제성이 높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력파 국악 밴드인 이날치 밴드와 이국적인 비주얼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가 2020년 가을을 강타했습니다. 시작은 한국관광공사 채널에 올라온 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한국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한국의 풍경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소리 그리고 한복을 힙하게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는 10~11월에 월 1억 이상의 조회수를 획득하였는데,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는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범 내려온다 노래와 춤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12월에만 100개가 넘는 댄스 커버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일명 모동숲이 출시되면서 2020년 초반 닌텐도 품절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정가 36만원 게임기가 7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고,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3,000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모동숲 관련 패러디가 쏟아졌고, 변동되는 무 가격을 비트코인에 비유해 무트코인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클럽 DJ의 곡인 나비보벳따우 커버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동숲 전문 채널도 많이 생겨났는데요. 오래갈 줄 알았던 모동숲의 인기는 6개월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12월에 겨울 신규 상점 아이템이 풀리면서 250개가 넘는 콘텐츠가 업로드되었지만 시청자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모동숲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어몽어스였습니다. 어몽어스는 온라인 버전의 마피아 게임인데요. 2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게임은 쉽고 단순하지만 속고 속이는 심리전이 주요 재미 요소입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있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어몽어스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몽어스의 인기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는데요.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빠른 속도로 트래픽이 줄고 있습니다.

어몽어스가 인기를 끌자 어몽어스 전문 채널로 전환한 크리에이터가 많았는데요. 이들의 판단은 옳았을까요? 대표적인 6개 채널의 트래픽을 분석해보니 전환 이후 조회수가 평균 4배 정도 상승했는데요. 조회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는 2020년 급격한 하향세를 맞았습니다. 오버워치는 4월 이후, 배틀그라운드는 7월 이후에 조회수가 급감하였습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주요 크리에이터들이 어몽어스로 대거 이탈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출시된 지 10년도 넘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오버워치와, 2018년에는 배틀그라운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요. 결국 왕좌를 차지한 것은 리그오브레전드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인데요. 이 안정감은 크리에이터 채널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채널의 조회수는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순위 변동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대표 크리에이터로는 Faker, 괴물쥐, 개리형이 있는데요. 트래픽 규모로 보면 괴물쥐가 월 2,000만~3,000만 조회수로 가장 많고, 개리형이 1,500만~2,000만 조회수, Faker가 700만~1000만 조회수 규모입니다. 하지만 Faker 의 경우 영상 업로드가 주 2회 정도로 타 크리에이터보다 매우 적은 편인데요. 영상당 조회수로 환산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5월, 카트라이더 러쉬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하 카러플)이 출시되자마자 여름 시즌 내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에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 할 수 있는 유저 풀이 넓은 편입니다. 이 때문인지, 출시 이후 회사나 소모임에서 소규모 대회를 여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6월~8월 여름 시즌이 지나고 트래픽이 다소 떨어졌지만 카러플 출시 이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표 크리에이터로는 형독방송, 문호준, 런민기 등이 있습니다. 7월까지 선두를 유지하던 형독방송이 입대를 함에 따라 8월부터 트래픽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8월 카러플 전체 트래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대표 크리에이터로 돼지저금통, 태경TV, 마플, 잠뜰TV 를 꼽을 수 있는데요. 2020년 마인크래프트 채널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겪으면서 구독자 유입도 많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로블록스의 대표주자인 탁주TV의 조회수 규모는 2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 카테고리에서 규모가 있는 로블록스 채널은 탁주TV 뿐이라, 로블록스의 상승세인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두민 ManDooMiN 채널의 경우 마인크래프트 카테고리에서 유일하게 신규 구독자 유입이 많았는데요. 전통적인 마인크래프트 콘텐츠가 아닌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건축과 인테리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장르이고, 그동안 쌓인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앞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채널만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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